계수나무 그림책/책가방 속 그림책

[신간]얼굴나라

계수나무 출판사 2013. 11. 21. 17:08

 


얼굴나라

저자
이민희 지음
출판사
계수나무 | 2013-12-01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자기 몸과 마음을 닦는 일부터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중요하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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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박미정 그림    

 270*225|48쪽발행일 2013년 12월 1일값 12,800원계수나무출판사

ISBN : 978-89-89654-90-2 77810대상 독자 : 초등

 

 

【 기획 의도 】

 

자기 몸과 마음을 닦는 일부터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중 하나는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함이란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세수할 때는 깨끗이 이쪽, 저쪽, 목 닦고’라는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그것이 노래로까지 만들어진 것은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부지런함의 시작이 얼굴을 씻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덕목을 일깨워 주는 내용으로 우리 고대 소설에서 찾아내어 새롭게 빚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먼저 자기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들도 그러할진대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한 조직의 리더라면 그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얼굴나라”는 어느 순간 교만함에 빠져 게으름을 피우다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여왕 이야기다.

이 책에서 여왕이 다스리는 ‘얼굴나라’는 얼굴에, ‘나랏일’은 얼굴을 씻고 화장을 하는 일에 비유하였다. 생명력을 부여해 의인화한 신하들, 즉 화장 도구와 세수용품은 옛 문헌과 자료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생생한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거울을 비롯한 화장 도구와 세수용품을 그 역할에 따라 ‘문신’과 ‘무신’으로 의인화한 대목에서는 작가의 기발함에 무릎이 쳐진다. 그런 신하들이 한바탕 전쟁을 치러내는 장면 또한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도적들을 물리치는 장면은 실제 우리 조상들이 얼굴과 몸을 깨끗이 하던 순서와 모습으로, 옛 문화뿐 아니라 생활상을 살펴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내용 소개 】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깨끗이 하던 여왕이 어느 날부턴가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몇 날 며칠 동안 씻지도 않고, 양치질도 하지 않은 채 지저분하게 지낸다. 그러자 언제부터인가 머리산에 머릿니가 출몰하고 귀밑산과 오악산에는 꾀죄죄한 때가, 치아성에는 누런 이똥이 쳐들어온다.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왕은 거울과 참빗, 수건, 칫솔, 세숫물 등 여러 대신의 도움으로 얼굴나라에 침입한 도적들을 몰아낸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여왕은 그제야 다시 나라를 정비하고, 얼굴나라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게 된다.

 

 

 


 

 

 [책 속으로]

 

 

(아래 글은 책 내용을 일부 편집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여왕은 매일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 나라 곳곳을 살폈어요.

여왕 곁에는 항상 거울이 따라다녔습니다.

 얼굴나라에는 거울말고도 열여덟 신하가 더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재주가 뛰어나고, 맡은 일에 충성을 다했습니다.

여왕은 아침마다 모든 신하를 불러 모아 나랏일을 의논했어요.

덕분에 얼굴나라는 근심 걱정이 없었답니다.

 여왕은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신하들을 불러 들이지도 않았어요.

결국, 얼마 못 가서 도적 떼가 쳐들어왔어요.

"나는 검은 얼굴나라 대왕이다!"

 도적들은 때 묻은 깃발을 의기양양하게 흔들어 댔지요.

그뿐이 아니었어요. 머리산에는 머릿니들이 바글거렸고,

이마산에는 잔털이 잡초처럼 아무렇게나 자라나 있었어요.

 몇 날 며칠이 지났습니다.

여왕이 부스스 자리를 털고 일어났어요.

얼굴나라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지요.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이오? 저들을 몰아낼 방법이 없겠소?"

이때 두 장군이 앞으로 성큼 나섰습니다.

 두 장군이 산 채로 잡은 머릿니를 이끌고 여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포로가 된 머릿니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벌벌 떨었어요.

 칫솔은 많은 군사를 이끌고 치아성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들러붙은 이똥들을 몰아내기 위해 칫솔은 아래뒤로 휙휙 날아다녔어요.

 

여왕의 명을 받고, 세숫물은 기세 높게 외쳤어요

"기다려라, 땟국아!"

여왕은 곧바로 수건과 휘건에게 명령을 내렸어요.

"마지막 한 놈도 놓치지 말고 깨끗이 정리하고 돌아오시오."

 

여왕은 연지에게는 볼봉과 입술굴을 지키면서 곤지를 도우라 하고,

비녀에게는 머리산 뒷정리를 맡겼습니다.

마지막으로 향수에게 온 나라에 향기 가득한 물을 듬뿍 뿌리라고 명했어요. 


        【 작가 소개 】

글쓴이 : 이민희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고전문학 연구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교수를 거쳐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파란 ‧ 폴란드 ‧ 뽈스까! - 100여 년 전 한국과 폴란드의 만남, 그 의미의 지평을 찾아서”, “16~19세기 서적중개상과 소설 ‧ 서적 유통관계 연구”, “조선의 베스트셀러”,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등이 있다.

 

그린이 : 박미정

창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며, 중앙미술대전 우수상과 특선을 수상했다. 그 밖에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에헴! 아저씨와 에그! 아줌마”가 있고 “여우의 눈물”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