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이야기/생각 나누기

[칼럼]간절한 마음이 담긴 책

계수나무 출판사 2012. 2. 17. 13:20

[오늘 이 책] 간절한 마음이 담긴 책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2012.02.10 10:09

ad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 땅에서 몇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집에, 어느 날 낯선 자가 찾아와 “이 집은 내 집이오.”라고 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일본은 심심할 사이 없이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일 수밖에 없다.

급기야 일본의 우익 단체가 주일 한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 ‘다케시마 비’를 세우겠다는 망언까지 하고야 말았다. 다케시마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며 붙인 이름이다.

기사 이미지 계수나무 출판사 위정현 대표

2년 전 일본 나고야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일요일 오전이라 조용한 편이었다. 왕복 6차선 대로를 지나는 버스 확성기에서 ‘다케시마’ ‘강고쿠(한국)’라는 단어가 흘러나오며 주변을 흔들었다.

앞뒤 단어를 다 자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일본 보수 우익들이 쉬지 않고 독도를 자기네 다케시마라고 우기고 다니는 것이다. 나는 이때, 우리 국민은 무얼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이 교과서를 통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독도를 탐하는 발언과 행동을 보여도 우리는 별달리 대응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그들의 온갖 사료를 동원해 국제 사회에 다케시마를 주장할 때마다 한국은 그보다 훨씬 정확한 사료로 반박할 수 있음에도 그러한 대응에는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훗날 이런 것들이 역사적 근거가 되어 우리가 억울한 입장에 놓일 수 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일은 고스란히 아들딸 우리 후손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로 남는다.

서기 512년부터 독도가 우리 고유 영토임을 입증하는 사료들이 다수 있지만, 일반 국민들은 독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론적 근거는 물론, 독도의 환경조차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우리는 고작 오래 전에 발표된 유행가 가사를 통해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 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입 밖으로 흥얼거리는 정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림책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는 그래서 기획되었다. 해마다 한두 차례 이상 빠짐없이 일본은 독도 문제를 놓고 우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감정적으로, 웅변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이야’라고만 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과 입장을 바꿔서 가정해 보았다. 우리가 일본의 오키나와를 우리 땅이라고 우긴다면, 그들은 과연 어떻게 대응할까 하고 말이다. 가정이긴 하지만, 대답은 명료하게 떠올랐다.

일본은 온갖 자료를 활용해 노년층에서 중‧장년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이해를 돕도록 하는 다양한 매체를 개발할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기사 이미지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 <계수나무>

마음이 급해졌다. 우리 일반 국민은 독도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동안 일반인들이 오가기에 어려운 지리적 환경적 요건 때문에 독도에 대한 상식적 이해가 어려웠다.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윤문영 화백과 독도에 관한 책을 만들기로 했다.

윤문영 화백은 독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독도에서 삽살개의 환영을 받고, 경비대원들과 악수를 하고, 독도 바위에 뺨을 비비고, 동해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 책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고 돌아와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는 독도 경비대원으로 간 삼촌이 조카 허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독도의 자연과 환경, 역사적 사실까지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 세대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누구나 쉽게 보고 읽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자료적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독도는 영원한 우리 땅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계수나무 출판사 대표이사 위정현 제공

 

 

출처 :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10/20120210008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