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밥그릇 싸움 이제 그만”… 세력 재편 조짐
중소형 출판단체 속속 태동
사재기·제살깎기 할인 등 출혈경쟁 심각 대책 절실
기존 대형 단체 독식 맞서 중소출판인協 창립 잰걸음
동네서점 살리기 등 나서
이런 상황과 맞물려 출판계에 새로운 단체들이 속속 태동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출판계를 양분하고 있는 단체는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병두·이하 출협)와 한국출판인회의(회장 박은주). 두 단체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힘입어 출판 관련 단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예컨대 최근 1인출판협동조합이 발족한 데 이어 가칭 ‘한국중소출판인협의회(이하 중소출협)’가 창립을 서두르고 있다. 중소출협이 창립되면 종래 출협과 출판인회의에 이어 제3의 출판단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중소출협은 다음달 4일 출판사 대표 200여명이 모여 발기인대회를 갖고, 한 달 이내에 창립대회를 갖는다. 벌써부터 기존 두 출판단체가 견제할 움직임까지 보인다고 중소출협 준비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발기인대회까지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면서 “그간 대형 출판사들 사이에 끼여 우리의 목소리는커녕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해 제3의 단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출협의 우선 목표는 동네서점 살리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사 대표는 “서울과 지방 등에서 책방을 거의 볼 수가 없다”면서 “출판계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풀뿌리 격인 동네서점이 살아야 모두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재기의 온상 격인 베스트셀러 발표 관행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출판사 대표는 “대형 출판사나 대형 서점에서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이른바 베스트셀러라는 게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띠고 발표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재기 파문도 베스트셀러를 진입시키기 위한 못된 술책을 쓰다 불거진 출판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출판 단체에서 발표하는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일부 책들은 거의 사재기 술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런 현실을 독자들이 속속들이 안다면 기절초풍할 것”이라고 했다.
사상 유례없는 장기 경제불황 속에서 출판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책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출협이나 출판인회의 등 종래 출판단체들은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뒷짐 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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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대표들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들이 도시락을 들면서 ‘동네서점 살리기’ 세미나를 하고 있다.
일부 출판사들은 형편없는 싼값에 할인행사를 하는 등 제살 깎아 먹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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