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의 경전 ‘안데르센 동화’
그 속의 숨은 보석『정말이야!』
‘안데르센 동화’의 생명력
안데르센은 ‘동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들의 대부분이 그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그의 동화가 백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동서양의 경계를 뛰어넘고, 어린이와 어른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강건한 생명력은 그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들을 절묘하게 포착해 내는 데서 나온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나쁜 소문은 날아가도 좋은 소문은 기어간다, 밤 말은 쥐가 듣고 낮 말은 새가 듣는다…… 이상은 ‘소문’에 대한 우리나라의 속담들이다. 이 속담들의 내용이 이미 한 세기 전에 씌어진 안데르센의 동화『정말이야!』 속에 다 들어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훌륭한 문학 작품은 그것이 씌어진 시대와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리하여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 세상의 이야기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들려준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현대인들에게도 배를 쥐고 웃게 만드는 유머와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안데르센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소문의 무서움에 대한 유쾌하고 따끔한 경고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지? 그냥 깃털 하나가 빠졌을 뿐인데…….”
귀엽고 수다스러운 동물들의 이야기, 그 속에 스며 있는 깜짝 놀랄 만한 교훈
『정말이야!』는 놀랍도록 재치 있고, 기발하고, 유쾌한 동화다.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사회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가르침을 주는 작품이다.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이 작품은 닭털 한 개를 둘러싼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 준다. 암탉의 몸에서 막 떨어져 나온 깃털 한 개에 대한 이야기는 부엉이와 비둘기, 박쥐, 수탉들의 입을 거치면서 조금씩 달라져 간다.
“들었니? 들었어?”
“정말이래. 전부 다 정말이래.”
질투심 많은 암탉, 호들갑스러운 부엉이, 거드름 피우는 수탉, 수다쟁이 비둘기와 박쥐들의 이야기는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 어린 눈과 귀를 대번에 사로잡을 것이다. 나아가 말 옮기기를 가볍게 여기는 어른 독자들에게도 따끔하지만 유쾌한 충고로 남을 것이다.
『정말이야!』의 줄거리
어느 날 저녁, 닭장에서 암탉 한 마리가 부리로 털을 쪼다가 깃털이 빠지자 무심코 중얼거린다.
“깃털이 빠졌으니 더 날씬하고 아름다워 보이겠지.”
그러나 이 작고 가벼운 깃털 한 개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커지고 부풀려진다. 수탉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암탉 한 마리가 털을 모조리 뽑았다고 소문이 난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 한 마리였던 벌거숭이 암탉의 숫자는 두 마리로, 다시 세 마리로 늘어난다. 나중에는 다섯 마리 암탉이 털이 모조리 뽑힌 채 죽어 버렸다고 소문이 난다. 이 끔찍한 이야기는 신문에도 실리게 된다.
도대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작은 깃털 하나가 어떻게 암탉 다섯 마리를 꽁꽁 얼어 죽게 만든 것일까?
작가 소개
글 _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은 1805년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은 몹시 가난했고, 그는 학교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구두 수선공이었던 아버지가 읽어 주는 동화를 들으면서 늘 작가의 꿈을 잃지 않았다. 「인어공주」,「미운 오리 새끼」,「성냥팔이 소녀」,「벌거벗은 임금님」 등, 그의 작품들은 그가 사망한 지 130년이 흐른 지금에도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어린 시절의 불행을 이겨 내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지어 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안데르센. 그의 일생이야말로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다.
그림 _ 한병호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책의 내용을 일차적으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풍성하고 다채롭게 재창조해 내는 화가로 유명하다. 그는 화실 옆에 아담하고 예쁜 닭장을 마련하여, 닭들에게 모이도 주고 닭장 청소도 하면서 매일 닭의 생태를 관찰했다.『정말이야!』의 그림들은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대표작으로는『황소와 도깨비』,『도깨비 방망이』,『새가 되고 싶어』,『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반쪽이』 등이 있다. 어린이문화대상 미술상을 수상했고 어린이 미디어 그림책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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