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이야기/알립니다

"한 책, 한 도시"운동

계수나무 출판사 2006. 10. 19. 18:30
 “책 읽는 청주,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청주!!”
2006년 10월 18일 ‘교육의 도시’답게 청주에서 온 시민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뜻깊은 행사입니다.
올해 청주의 대표도서로 선정된 책은 이미륵 작가의 “압록강을 흐른다”입니다.
‘도서관 건립’과 ‘책읽기 운동 실천’이 청주 시장님의 공약 사항이었다 하여, 더욱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이런 시작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거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 권의 책을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서, 책 한 권의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을 갖습니다.
독일에서 독일어로 써서 수많은 독일인들에게 큰 감동을 준 “압록강은 흐른다”!
좀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륵 작가님의 조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책 읽는 청주’를 시작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세대를 이어 그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소원합니다.

아래의 글은 이 행사 개요와 책 선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읽는 청주” 프로젝트

“책 읽는 청주” 독서운동의 모체인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 독서 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지역 주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통합을 이루었다는 성공 모델이 있는 프로젝트이다.

‘한 책, 한 도시’ 독서운동은 지역 사회의 공공도서관이 자치단체, 각종 기관 단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연결된 네트워크를 만들고, 같은 책을 읽고, 관련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읽기’의 경험을 최대한 확대시킬 수 있다. 또한 ‘혼자 읽기’에서 나아가, 토론을 통한 ‘생각 나누기’를 시도하여, 나와 남의 다름과 같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지역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이삼 년 동안 충남 서산, 전남 순천, 강원 원주, 부산과 서울 등 여러 도시에서 크고 작은 규모로 이 독서 운동이 진행되어 왔고, 우리 고장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책 읽는 청주” 라는 이름으로 ‘한 책, 한 도시’ 독서운동의 문을 열게 되었다. 또한 “책 읽는 청주” 독서운동은 청주시, 청주교육청과 CJB청주방송이 주관하고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청주기적의도서관이 협력하여 만들어 감으로 그 반향이 클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관심이다.

청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그 동안 잊었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고, 책과 더욱 가까워져 또 다른 한 권의 책을 펼치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 다른 시대, 다른 삶의 이야기가 열어 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그렇게 해서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삶을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게 한다면!

2. 선정 원칙과 선정 배경

올해 “책 읽는 청주”에서 함께 읽을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이미륵 선생의 “압록강은 흐른다”이다. 선정 작업은 문화, 예술, 도서 관계를 아우르는 아홉 명의 전문가로 도서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두 달 여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로 이루어졌다. 도서선정위원들은 후보 도서를 여섯 권으로 좁힌 후 수차례의 이메일, 전화 등 비공식적으로 의견 교환과 세 차례의 공식적 회의, 또한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

도서선정위원회는 도서 선정에 앞서 선정 원칙을 논의하여 발표하였는데, “책 읽는 청주”를 위한 “한 책” 선정의 원칙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이다.
첫째, 되도록 청주의 지역적 특징을 지닌 책. 둘째, 다양한 연령층 관심 계층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셋째, 토론이 가능한 책.

수많은 책들을 검토하였으나, 위의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책을 찾기란 매우 어려웠는데, 결국 세 가지 조건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후보로 압축되었던 여섯 권의 책은 고고학자 조유전의 “한국사 미스터리”. 배병삼의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이청준의 “서편제”,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및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였다. 이들은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고, 각각 뛰어난 작품성, 주제의 진지함, 역사성, 읽는 재미 등을 고루 갖춤으로써 실제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이었다.

그리하여 청주 시민이 함께 읽을 책으로서 직접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9월 4일부터 10일까지 직지축제 기간 동안 청주시립도서관 주관으로 시민이 추천하는 책을 접수하였고, 또한 여섯 권의 후보 책들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였다. 그래서 올해의 ‘한 책’으로 최종 선정 작품이 이미륵 선생의 “압록강은 흐른다”이다.

이미륵 선생의 “압록강은 흐른다”는 보편적인 한국적 정서를 그리고 있으며, 고전이면서도 신선하고, 어린이, 청소년 및 어른을 포괄하는 다양한 독자층에 적합한 여러 번역본이 있으며, 책과 함께 시청각 자료, 다큐멘터리, 사진 및 전기 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여러 선정 위원들이 더욱 적극 추천하였던 책이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우리나라 교과서뿐 아니라, 이 글이 처음 발표된 독일에서도 중고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문학적 가치가 높고,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1900년대 초반의 우리 문화와 역사, 민중의 생활을 오늘날의 우리의 시대상과 비추어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도 적합하다고 평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