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9 방현정 인턴기자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지난 5일 정오 무렵 경기도 과천시의 경기도립과천도서관. 점심시간인데도 열람실은 책을 보는 사람들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엄마 이게 뭐야?" "쉿, 조용히 해야지." 도서관의 정적을 깬 한 아이의 질문에 30대 가량 돼 보이는 어머니가 주의를 줬다. 전체 열람석의 절반 가량은 학생들이 아닌 가족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휴가철을 맞아 도서관이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예년처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러 왔다"거나 "방학 때 할일이 없어서 왔다"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다. "휴가 비용이 비싸 도서관으로 휴가를 왔다"는 가족들 때문이다.
오전 일찍부터 가족과 함께 도서관에 왔다는 이진화(44ㆍ주부)씨는 "요즘은 열무김치 담는 것도 부담이 된다"며 "휴가를 가면 이것저것 돈이 많이 들어서 가족들과 도서관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만난 김민구(38ㆍ회사원)씨도 "물가도 많이 오르고 물난리도 나서 따로 휴가 가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딸아이가 멀티미디어실에서 동화 구연 보는 것을 좋아해 휴가기간 동안 계속 도서관에 올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도립과천도서관 사서 박호용(41)씨는 "평소에는 책 대출이 하루 평균 1200권 정도였는데 휴가철이 되니 대출권수가 2000권 이상으로 늘었다"며 "가족끼리 멀리 휴가를 가는 것 대신 책을 보러 오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강남구 역삼동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서관 관계자는 "휴가철이 되자 도서관 이용객이 20~30% 늘었다"며 "특히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멀티미디어실은 80석이 모두 가득차고, 지난주부터는 자리가 없어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도서관 자리 대기번호표를 들고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던 김명훈(32ㆍ대학원생)씨는 "휴가철에는 이 시간이면 자리가 항상 남았는데 자리가 없어서 놀랐다"며 "특히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09/20110809011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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