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글|강정선 그림|전아현 옮김
신국판|무선철|104쪽|계수나무 출판사
ISBN 978-89-89654-40-7 73830|정가 8,500원
대상 : 초등 4학년 이상
어린이를 위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명작!!
외모 지상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물들어 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밖으로 드러나는 외모나 겉치레보다 소중한 것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세상을 보는 거울은 마음이다.
'아쿠타가와 문학상'으로도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대표작 '코', '흰둥이', '두자춘'은 인간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들이다. 이 세 작품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면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평범하면서도 가치 있는 깨달음을 전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고민을 하지만, 이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욕심을 버려야만 참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다.
첫 이야기 '코'에서는 턱 아래까지 길게 늘어진 요상한 코를 가진 나이구 스님이 등장하고, 두 번째 이야기 '흰둥이'에서는 비겁한 행동 때문에 몸이 검게 변해 버린 흰둥이라는 개가 나온다. 마지막 '두자춘'은 제목 그대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일삼던 두자춘의 이야기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각각의 주인공을 통해 외모 지상주의, 비겁한 마음, 물질 만능주의를 꼬집고, 주인공들이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 내면의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야기를 쫓다 보면 누구나 그 깨달음을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다.
▶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서른다섯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큼 큰 영향력과 명작을 남긴 일본의 소설가이다. 우리에게는 일본의 신진 작가에게 수여하는 '아쿠타가와 상'의 실제 인물이자 '라쇼몽(나생문)'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잘 드러낸 작품을 많이 썼으며, 역사나 고전을 깊이 연구하여 자신의 해석과 문체로 다시 쓰기도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코', '흰둥이', '두자춘'은 고전의 미덕이 담긴 작품들이다.
▶ 줄거리
<코>
나이구는 덕망 높은 스님임이면서도 턱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는 자신의 코가 무척이나 불만족스럽다. 심지어 외모에 대해 얘기하는 것조차 자존심이 몹시 상할 정도지만, 스님이라는 체면 때문에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한다. 그래도 코에 온 신경을 쓰며 항상 전전긍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자 스님이 코를 줄이는 방법을 알아 온다. 나이구는 애써 태연한 척 해 보지만 코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코를 뜨거운 물에 푹푹 삶고, 발로 꾹꾹 밟고, 기름 덩어리를 쏙쏙 뽑아내고. 정말 미덥지 않은 방법이지만 꾹 참아 낸 나이구는 마침내 코를 짧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나이구는 보통 사람과 비슷한 코를 갖게 되어 무척 기뻐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이전보다 더 노골적으로 수군거리고 비웃는다. 왜 그럴까? 나이구는 또다시 주위의 시선에 전전긍긍하고, 급기야 예전의 긴 코를 원하게 된다. 결국 코는 다시 길어지고 나이구는 코가 짧아졌던 때와 똑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
<흰둥이>
어느 봄날, 흰둥이는 한적한 거리를 걷다가 개장수에게 잡히기 직전인 친구 검둥이를 발견한다. 흰둥이는 도와주고 싶지만 개장수의 눈빛에 겁을 먹어 모른 체 달아나고 만다.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온 흰둥이는 어찌된 일인지 몸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고, 주인집에서는 떠돌이 개로 몰려 내쫓긴다. 흰둥이는 용기가 없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끊임없이 자책하는데, 무엇보다 검은 몸뚱이가 싫어서 위험한 순간마다 죽을 각오로 몸을 내던진다. 그런데 그때마다 죽기는커녕 위험에 처한 사람과 동물의 목숨을 구해 주게 된다. 흰둥이는 점점 '용감한 개'로 유명해지지만, 죽음도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것 같아 괴롭기만 하다. 결국 흰둥이는 죽기를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빈다. 자기를 사랑해 줬던 주인을 만나는 것. 흰둥이는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며 주인집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신기하게도 흰둥이는 하얀 털 색깔을 되찾고 주인과 반갑게 재회한다.
<두자춘>
중국 당나라 때 쓰인 고전 '두자춘전'을 새롭게 다시 쓴 작품이다. 부잣집 아들 두자춘은 사치로 부모의 재산을 탕진하고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며 하룻밤 잘 곳을 걱정한다. 그때 홀연히 나타난 애꾸눈 노인! 노인은 두자춘에게 재물을 얻을 수 있는 묘한 얘기를 하고, 그 덕에 두자춘은 하루 만에 낙양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된다. 하지만 두자춘은 사치와 허영을 부리고 삼 년 만에 재산을 탕진해서 빈털터리가 돼 버린다. 다시 하룻밤 잘 곳 없어 걱정하는데, 그 애꾸눈 노인이 다시 나타나더니 삼 년 전과 같은 묘한 얘기를 한다. 두자춘은 또 부자가 되지만 지난번처럼 사치와 허영을 반복한다. 마찬가지로 두자춘은 또 다시 빈털터리가 되어 애꾸눈 노인과 재회한다. 두자춘은 부자일 때에는 몰려들고, 빈털터리가 되면 발길을 뚝 끊는 사람들에게 회의를 느껴 재물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 대신 애꾸눈 노인이 신선임을 눈치 채고는 자신도 신선이 되고 싶으니 제자로 받아달라고 말한다. 애꾸눈 신선인 철관자는 소원을 들어주며 신선이 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채 떠난다. 그때부터 두자춘에게 온갖 시험과 시련이 닥쳐오지만, 두자춘은 철관자의 당부를 꿋꿋하게 지킨다. 그러던 중 저승에서 부모를 만나게 되는데, 어머니는 두자춘을 위해서 극한 고통도 다 참아낸다. 두자춘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 눈물을 흘리고 결국 "어머니"를 외치고 만다. 정신을 차린 두자춘은 물질적 탐욕과 신선이 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사람답고 정직하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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